인생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 인간은 파이가 얼마나 크냐보다는 그 파이에서 내 몫이 얼마나 되냐에 골몰한다.
정치적으로 양극단에 있는 사람, 이민자 혐오, 사이비 종교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 공산주의는 왜 망했는지 등 평소 관심 있는 주제들에 대해 지위라는 하나의 통찰로 쭉 엮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 인간 세상 모든 것은 상상의 산물이라는 생각에 감탄했었는데 연결지어 생각해 볼 거리가 많았다.
나는 어떤 게임을 해야 할까?
내가 지금 속한 게임이 아닌 다른 게임을 하는 사회에서 태어났더라면 나 또한 그 게임을 하고 있겠지?
<우리는 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가>라는 책에서 질문에 대한 답은 정작 없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까 그렇겠지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그 답을 <지위게임>에서 알려줬다 싶은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마지막 장 29장은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추가) 마지막 장 한 번 더 읽었다. 다시 읽으며 참 와닿은 대목은 타인에게 지배게임을 하려고 하지 말고 명성 게임을 하라고 즉 타인의 지위를 인정해 주라는 것.
이 책을 처음 읽고난 직후에는 너무나 새롭고 재밌고 흥미로웠는데, 친구와 대화를 하고 난 후에 한동안 기분이 엄청 안 좋았다. 어떤 게임들을 해야 하지, 난 어떤 사람이지, 이런 막연한 생각에 답답했던 것 같다. 영원히 이렇게 살아야 하는 인간 개개인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마저 들고? 모든 구성원이 똑같은 하나의 꿈을 꾸는 사회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하나의 꿈만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사상적으로 독재랑 뭐가 다를까? 지금 사회가 과거에 비해 이렇게나 풍족한데도 풍요를 느끼는 사람이 적다는 게 인간이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게 슬프기도 하고.
모든 게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게 정말인 게, 나는 똑같은 나 자신이고 내 객관적 상태도 똑같은데 내 기분이 너무 달랐다. 내가 가치관을 잘 잡고 사는 게 중요하겠구나 느꼈다. 그러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진짜 잘 알아야겠다.
그리고 올라가려는 자세, 나아가려는 마음을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과 감사함으로 받아들여야겠다. 인생은 승리와 패배로 나눠지는 게 아니라 끝날 때까지 과정인 거니까.
세상 모든 게 지위게임이라면 우리가 나누는 찐사랑은 지위게임으로 어떻게 설명이 되는 걸까?
세상은 도덕게임으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도덕적으로, 인격적으로 한참 미달이지만 너무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사회생활하면서 많이 봐왔다. 인간적으로 참 별로인 사람인데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돈도 잘 버는 성공은 별개인 케이스들에 대해서 환멸이 느껴진다면 이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인생이 길어지면서 젊은 시절보다는 노후가 길어졌기 때문에 긴 노후를 어떻게 잘 보낼지를 미리미리 생각해 두는 게 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일 것 같다. 대부분 인생은 한창 때, 젊을 때에 무엇을 성취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살지만 Key는 노후에 있는 것 아닐까? 건강과 독서와 취미활동과 사랑이 있는 인간관계.
29)지위는 남들에게 호감을 사거나 수용되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것들은 관계와 연결된 별개의 욕구다. 사람들이 우리를 추종하거나 존경하거나 추앙하거나 칭찬하거나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치도록 허락해주는 상태. 이것이 지위다. 이런 상태는 우리를 기분 좋게 한다. 이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의 기본 설계와 진화와 DNA에 새겨져 있다. (처음 이걸 읽고 잘 이해가 안 갔는데 친구와 대화를 하고 또렷하게 알았다. 수직성)
47)5세 아동은 남보다 우위에 서고 싶어서 상으로 주는 토큰을 두 개씩 모두가 공평하게 나눠 갖기보다 다른 아이들은 하나도 못 받아도 자기만 하나를 받는 쪽을 선택한다. 아이들에게마저 "불평등으로 상대적 이익을 누리는 기쁨이 커서 공정성을 원하는 마음과 절대적 이득을 원하는 마음 두 가지 모두를 압도한다."
62)결국에는 누구나 마주해야 할 선택이다. 히키코모리가 될 것인가, 게임에 뛰어들 것인가. (게임을 안 하는 방법은 방에 혼자 그 안에만 머물든지 죽든지 할 수밖에 없다는 거)
126)SNS에 뭐하러 올릴까? 어찌 보면 이런 일은 내 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위대한 여정에 오른 영웅이 아니라 어디서든 상징적인 지위 개념을 하도록 설계된 생물학적 존재라고 본다면 SNS의 성공에 고개가 끄덕여질 뿐 아니라 필연적인 현상으로 보일 것이다.
158)혁명은 빈곤만으로는 일어나지 않는다. 혁명-사회 정의의 이름으로 통치 질서를 교체하기 위한 대중 운동으로 정의된다-은 주로 최빈국보다는 소득 수준이 중간 정도인 국가에서 일어났다. 사회학자 잭 골드스톤 교수는 "사람들이 불가피하지 않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이유로 사회에서 적절한 지위를 잃었다고 인식하는 것이 혁명의 핵심"이라고 쓴다. 게임에서 지위를 잃어 생기는 불안은 우울증과 자살 연구에서 나타나는 불안과 같다. 우리가 받는 대접이 곧 우리 집단이 받는 대접이다. 말하자면 우리 자신과 우리 사람들이 집단의 지위가 하락한다고 느낄 때 우리는 심각하게 고통 받는다.
185)머랜다가 비이성적인 주장에 끌린 이유는 지위가 높은 엄마들의 연합체가 훌륭한 상을 주겠다면서 머랜다를 그들이 꾸는 꿈으로 끌어들어서였다. 머랜다는 이 게임에 현혹되어 주변의 모든 지인에게 이 꿈을 전파하고 아기의 건강을 위험에 빠트렸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이 백신은 해롭다는 신념으로 흘러갔다. 좋은 엄마가 되려면 백신이 해롭다는 신념을 믿고 그들의 게임에 뛰어들어 승리해야 했다. 나를 위해, 내 아이를 위해, 세상을 위해.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진심으로 옳다고 믿었을 것이다.)
187)여기서 지능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다. 똑똑한 사람들은 집단의 거짓 신념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을 때 지능을 발휘한다. 뛰어난 머리로 현실을 왜곡하는 이야기를 더 능숙하게 확인시킨다. 종교와 정치와 사회적 정체성이 개인의 신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한 심리학 연구에서는 교육 수준이 높고 숫자를 잘 다루고 지능이 높을수록 자기 집단의 극단적 개념을 수용할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0)이런 규범이 생경할 수 있지만 이것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느껴질 것이다. 이것이 그들이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꿈이다. 우리가 우리의 꿈을 믿는 것처럼 그들에게 그 꿈은 더없이 당연하고 진실해 보일 것이다.
191)우리 몸을 둘러싼 세계는 무질서하고 혼란스럽다. 그래도 우리의 뇌는 그 세계를 이해해야 한다. 폭풍우 소리 같은 소음이 들릴 때 뇌는 그것이 무슨 소리인지 추정해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다채롭고 구체적인 세계로 바꿔 원하는 것을 얻는다. 우리의 뇌는 주어진 현실을 합리적으로 설명해주고 어떤 보상이 어떻게 주어질지 제안하는 게임을 발견하면 그 게임의 규칙과 상징을 열심히 받아들인다. 그러면 소음이 잠잠해진다! 혼돈이 길들여진다!
209)신성한 상징은 우리의 지위를 나타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이 상징을 공격하면 우리의 게임과 동료들을 공격한다는 의미이고, 나아가 우리가 이룬 모든 것과 우리가 가치를 두는 모든 것을 폄훼한다는 뜻이다. 현실에 대한 우리의 꿈, 우리 인생의 경험, 우리가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능멸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신념이 우리를 비이성적이고 폭력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신념은 우리를 전쟁터로 내보낼 수도 있다.
217)이런 보복적 사고를 잘 보여주는 예는 공산주의자 다이 샤오아이가 과거 부르주아의 자식들이 학교에서 괴롭힘당하는 장면을 회고한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이 어떤 실수를 하든, 그것이 정치과 관련이 있든 없든, 모두 사회 계급의 관점에서 해석되었다. 예를 들어 그들이 농구장에서 파울을 범하면 '부농의 정신 상태가 표출된 또 하나의 사례'가 되었다." 현실에 대한 병든 꿈이 계속되어 혐오를 지속시킬 때 우리는 언제든 혐오를 정당화할 새로운 이유를 찾을 수 있다.
221)궁극적으로 우리를 정의해주는 것은 성별이나 인종이나 국적과 같은 기본적인 표지가 아니라 우리가 상상하는 게임이다. 물론 기본적인 표지의 게임에 참여할 수도 있고 그럴 때가 많지만 의무는 아니다. 타고난 정체성과 반대인 지위 게임에 참여할 수도 있다. (노동자인데 사측 입장으로 사고하는 사람, 여성이지만 남성 중심적으로 사고하는 사람?)
224)사람들은 우리 집단의 구성원이 얼마나 가졌는지가 아니라 다른 집단의 구성원보다 얼마나 더 많이 가졌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 집단이 많이 가질 뿐 아니라 다른 집단보다 더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 사회에서 10억이라는 상징이 끝난 것을 보라)
253)전사들의 공격은 쉽게 분노에 휩쓸리고 야망은 크지만 지위는 낮은 참가자들이 열심히 소문을 퍼트리고 군중 행동에 동참한 덕에 가능하다.
262)사이비 종교는 가장 경직된 게임이다. 이들 집단은 신도들에게 관계와 지위를 주는 유일한 원천이 되어 권력을 유지한다. 사이비 집단에서 지위를 얻는다는 것은 그 집단의 신념 체계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 신념 체계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게임에 집착해서 신셩계 영역 전체를 게임에 종속시킨다는 뜻이다. 진정한 사이비 종교의 신도에게는 하나의 정체성만 있을 뿐이다. 사이비 종교에 빠져드는 사람들은 인생의 게임에서 실패한 사람들이다. 소외되고 상처받고 궁핍한 사람들의 뇌는 자신에게 확신을 주는 것처럼 보이는 게임을 찾으려 한다. 이런 게임에서는 절대적이고 정확한 규칙을 따르면 관계와 지위를 얻을 수 있다.
269)한 신도는 이렇게 적었다. "우리는 교리 시간에 우리가 사이비 중 사이비라고 농담하곤 했다. 우리는 프로그램에 의해 조종당하거나 세뇌당해서 여기에 온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세뇌해 달라고 간청하러 온 것이다."
303)사실 가톨릭교회가 근친상간을 근절하는 데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지 않았다면 이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일부다처제, 6촌 이내 혈족 간 결혼, 삼촌과 조카나 계모나 양녀와의 결혼을 비롯해 모든 친인척 간의 결혼 금지. ... 수 세기가 걸리기는 했지만 가톨릭교회의 신앙과는 무관한 이런 집착으로 인해 인간의 게임이 완전히 달라졌다.
350)특권은 폭발력이 있는 개념이다. 앞서 보았듯이 인간은 본능적으로 남들이 자기 위에서 우쭐하게 활보하고 자기가 부당한 지위에 있고 자신의 지위가 전시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분노한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든 조롱하든 멸시하든 추방하든 처형하든 어떤 식으로든 자기 위에서 활보하는 사람들을 끌어내리고 싶어 한다. 사실 이런 식의 분노가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사건에 동력을 공급해왔다. 나치와 공산주의자들은 스스로 얻어내지 않은 지위를 부당하게 누리는 것처럼 보이는 집단을 분노의 표적으로 삼았다. 그러면서 이들이 정당하지 않은 부와 영향력과 권력을 차지하고 있으니 이들을 사냥하고 살해해서 특권층의 지위에서 끌어내려야 공정한 게임이 된다고 말해주는 이야기를 전파했다.
352)엘리트가 누리는 특권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게임에서 피할 수 없는 요소다. 엘리트는 언제까지나 존재할 것이고, 그들이 우리를 초라하게 만들지 않을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356)역사적으로 사회 붕괴의 또 하나의 전조가 '엘리트 과잉 양산'이다. 앞서 보았듯이 엘리트가 지나치게 많이 양산되면 한정된 지위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 특히 신좌파의 다수에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이들은 7개의 인구통계학적 집단 중 엘리트층으로서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하고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 ... 이처럼 젊고, 인터넷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상대적 지위의 하락은 게임 자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번져 나간다. 자본주의 지지 감소, 공산주의 찬성 증가, 민주주의 만족도 저하 등. 부채 부담이 커지고, 집을 소유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과정이 어려워지고, 성공하기 위해 근면이나 재능보다는 물려받은 재산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청년층의 불만이 거세졌다.
393)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은 불평등을 개탄하면서 결국 새로운 계급 질서를 구축하고 그 질서의 꼭대기로 올라가려 한다. 이런 행태가 우리의 본성이다. 지위를 얻고 싶은 욕구는 영원히 근절되지 않는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게임을 위해 지위를 얻고, 나아가 당신과 당신과 당신 위에서 가능한 한 높은 지위를 얻어서 군림하는 것이 삶의 비밀스러운 목표다. 이것이 우리가 의미를 만드는 방식이다. 정체성을 만드는 방식이다. 우리의 최악의 모습이자 최선의 모습이자 불가피한 진실이다. 인간에게 평등은 언제까지나 불가능한 꿈이다. (AI가 아무리 발달하고 풍요로운 사회가 오더라도 인간은 차등을 원할 것이다? 현대 사회가 대체로 과거에 비해 얼마나 풍요로워 졌는지, 그럼에도 얼마나 사람들이 불만족하는지 생각해 본다면 그럴 것 같다.)
397)공항의 보안검색대 앞에서 줄을 서거나 콜센터로 전화할 때 상대가 우리를 방해하거나 무례하게 행동할까 봐 경계하지만 설사 그런 행동을 한다고 해도 그것을 우리의 지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지배 게임으로 넘어가려는 충동을 의식적으로 누르고, 대신 명성 게임으로 넘어가서 상대의 노고를 존중하고 칭찬해주면 된다. 당장 원하는 것은 얻지 못해도 결과적으로는 적어도 (우리 자신을 포함해) 모두가 우리를 한 인간으로서 더 좋게 생각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지배가 아니라 명성이 쌓이면 평판이 월등히 좋아지고 보상이 따를 수도 있다. 우리는 남들에게 지위를 줄 수 있고, 그러는 데 비용도 들지 않으며, 지위가 다 떨어져 바닥날 리도 없다는 점을 쉽게 잊는다. 작은 명성의 순간을 만든다는 말은 항상 명성을 사용할 기회를 찾는다는 뜻이다. 남들에게 지위가 높아졌다고 느끼게 해주면 그들도 우리의 영향력을 인정할 가능성이 커진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나를 찍어누르고 지배하려는 사람을 불편해하고 나를 인정해주고 추켜세워주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가, 그런데 왜 타인에게는 반대로 곧잘 행동하는지? 내가 어떻게 지위를 획득할지를 생각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의 지위를 인정해주는 걸 생각해야겠다.)
400)독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최선의 길은 여러 가지 게임을 하는 것이다. 세뇌당한 듯 보이는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한 가지 게임에 몰아넣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한 가지 게임에 전념하면서 거기서 관계와 지위를 얻으려고 애쓴다. 특정 게임 안에서 그것이 주는 지위를 유지하려면 게임의 꿈이 아무리 비현실적 망상이라고 해도 그 꿈으로 자신을 채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남들에게 해를 끼칠 뿐 아니라 스스로 파멸할 수도 있다. 게임이 실패하거나 게임에서 추방당하면 정체성(자아)이 붕괴한다. 따라서 다양한 정체성으로 다양한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은 정체성이 붕괴할 위험에 처하지 않는다. 실제로 다양한 게임에 발을 담그는 것이 훨씬 바람직해 보인다. 심리학자들은 여러 개의 '복합적인' 정체성을 지닌 사람이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고 더 안정된 정서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게임에 집중력을 똑같이 배분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간절히 원하는 명성을 얻으려면 그 게임에 속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중요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려면 시간이 걸린다. 다른 일보다 중요한 일에 더 끈기 있게 집중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 삶은 게임의 위계질서에 따라 정렬된다. 맨 위의 게임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최대의 의미를 끌어내야 한다. (한 사람에게 모든 마음을 쏟고 올인하지 마라, 자산을 한 군데 몰빵하지 말라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 우리 인생에는 분산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게임 하나만 하게 만드는 사회가 좋은 사회일까? '돈만 이만큼 벌면 다 해결될 거야' 라는 생각은 실제로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 거 아닐까? 그럼 돈이 없는 나는 무가치하다는 소리니까. 그게 물질이든, 사람이든, 무언가 특정 한 가지가 나를 구원할 거라는 생각은 너무 너무 위험한 것 같다. 내가 우선시하는 가치에 매진하면서도 '삶의 낙'을 여러 가지 만들어야겠다.)
406)인생은 이야기가 아니라 결승선이 없는 게임이라는 진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최후의 승리가 아니라 단순하고 소박한 과정. 끝없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즐거움을 얻는 것. 누구도 지위 게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 승리해서도 안 된다. 인생의 의미는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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