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책은 보통 기술적 또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코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서 코인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으로 얘기하는 책이다. 우리가 어떤 투자를 할 때 내 생각과 반대되는 입장도 꼭 찾아서 보라고 하지 않나. 그런 점에서 코인 투자자라면 읽어보면 좋겠다. 그리고 토론까지 할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거 같은데 일단 나는 조금 혼란스럽다.
맞는 말도 있고 갸웃하게 되는 말도 있다. 그래도 저자의 이런 투철하고 집요한 비판적 사고력은 부럽다.
이전에 읽은 비트코인 책의 서평에서도 비슷하게 썼지만, 블록체인이 미래를 바꿀 혁신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다 사기가 판 치는 무법천지라서 기회의 땅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하는 게 개인투자자에겐 더 나을지도 모른다.
48)비트코인을 탈중앙화라고 한 것은 데이터 처리 기술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코인의 발행과 배분이 채굴로 돌아간다는 의미였다. 그 과정에서 데이터 처리를 여럿이 하면서 블록체인 모양이 된 것이지, 서버가 분산되어 있다고 블록체인/탈중앙화가 아니다. 그런데 이더리움은 처음에 개발자가 선발행을 대량으로 했다. 다른 코인들은 아예 채굴이라는 과정 자체가 없고, 사업자가 중앙에서 발행과 소유를 좌우하니까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미 이더리움부터는 본질적으로 탈중앙화와 정반대가 된 것이다.
73)코인은 발행할 때 백서를 공개하는데 … 딱히 투자 지분에 대한 권리를 약속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업자의 코인 발행/처분/판매 대금 사용이 자유롭다.
74)결제용 코인을 표방한 것들은 정작 스테이블 코인이 하나도 없다. ‘결제에 쓰일 예정이라 가격이 오를 코인이니 많이 사라’고 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러고 가격이 오르면 사업자는 팔아치움ㅋ)
78)코인 프로젝트는 그 서비스를 해서 돈을 버는 게 아니고, 거기에 사용되는 ‘코인을 팔면’ 돈이 되는 구조이다.
89)구글이나 네이버는 많든 적든 광고비를 받아서 돈을 나눈다. 하지만 스팀잇은 자기는 코인을 팔아서 돈을 챙기면서, 콘텐츠의 대가로는 코인을 준다.
98)원래 탈중앙화는 프로그램에서 코인을 발행해서 기록하는 사람에게 지급하는, 코인의 생산과 배분 문제로 등장한 말이다. 그래서 연준에서 맘대로 달러를 찍어내는 것에 대한 불만을 코인에 대한 지지로 흡수했다. 그러나 현실은, ‘코인을 파는 사업 주체가 법적 책임은 지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의미로 변질.
110)디지털위안화는 블록체인으로 하는 게 아니다. 디지털위안화는 중국 법정화폐를 모바일로 사용하는 것이다. (?? 당연히 블록체인인 줄)
117)도박은 새로 창출되는 재화나 서비스 없이 돈만 돌리는 걸 말한다. 그게 커지면 사회의 토대가 무너지기 때문에 금지하는 것이다.
119)코인이 달러에 대한 저항 운동으로 포장돼 있지만, 코인사업자들은 현금, 그중에서도 달러를 좋아한다. 그래서 결국 미국 거래소가 가장 커진다. 코인거래로 번 돈은 상당 부분 달러로 환전되게 되어 있다.
'독서기록 > 경제&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이 복사되는 가상자산 수업ㅣ반병현ㅣ돈파쇄는 막아보자 (0) | 2022.07.25 |
---|---|
코린이를 위한 친절한 가상화폐 투자ㅣ곽상빈ㅣ최신 코인 입문서 (0) | 2022.07.23 |
암호화폐와 NFT, 무엇이 문제일까?ㅣ김승주ㅣ2022 코인 입문서 (0) | 2022.07.03 |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ㅣ사이페딘 아모스ㅣ어렵다 어려워 (0) | 2022.06.29 |
블랙 스완ㅣ나심 니콜라스 탈레브ㅣ인생책 (0) | 2022.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