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솔직한 글. 봐선 안 될 누군가의 일기장을 본 것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로 솔직하다. 이렇게까지 솔직할 수 있는 것도 부럽다.
새벽에 혼자 방에서 너무 슬퍼서 코가 막히도록 울면서 봤다. 잘해야지, 잘해야지. 저자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을 나는 지금 해드릴 수 있으니 그 얼마나 감사한 일이고 복인가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요즘 특히나 마음이 힘들고 감성적이었어서 더 와닿았다. 마음이 아프다. 흘려보낼 수 있는 종류의 슬픔이 아니다. 감히 헤아릴 수나 있을까.
60)“아이고 예뻐.” 예쁘다는 말이 착하다, 예의바르다는 말과 동의어로까지 사용되는 곳이다. 이렇게 도덕과 미학을 뒤섞어놓은 말은, 아름다움을 가치 있게 여기고 소비하는 문화로 일찌감치 자리잡았다.
85)피터가, 굳이 오지 말라고 한 내 말을 듣지 않아줘서 정말 고마웠다. 피터는 한참 지나서야 내게 말해주었다. 우리 부모님이 자신에게 먼저 전화했노라고. 엄마가 아프다는 걸 자신이 나보다 먼저 알았노라고. 내가 그 소식을 듣게 되는 순간에 반드시 내 옆에 있겠다고 두분에게 약속했노라고. 그리고 이 모든 일이 다 지나갈 때까지 자기가 내 옆에 있겠노라고.
243)나는 사랑은 행위이고, 본능이고, 계획하지 않은 순간들과 작은 몸짓들이 불러일으키는 반응이며,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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