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언캐니 밸리ㅣ애나 위나ㅣ직장 좀 다녀본 여자라면 공감할 데가 많을 듯

기로기 2022. 5. 8. 15:16

뉴욕의 출판사 > 뉴욕의 전자책 스타트업 오이스터 > 샌프란시스코 Mixpanel (2년 가까이) > 깃허브 (3년반) > 2016년 11월 트럼프 당선 > 2018년 초 퇴사 (스톡옵션 행사함) > 2018년 6월 깃허브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됨 (75억달러) - 스톡옵션 세전 20만달러 수익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탈출하고 싶고 CEO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싫은 면이 있고.. 양가적이고 복잡한 직장인의 내면 ㅋㅋㅋ

대마초, 마리화나, 코카인.. 마약은 왜 이렇게 해대는거야

테크업계에서 기술 비전공 여성으로서 고객지원일을 하는 게 비주류? 덜 중요한? 겉도는?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 저자가 만나는 사람들 보면 핵인싸인 것 같은데.. & 20대에 연봉 1억 넘고 스톡옵션도 행사함

실제 사건보다 저자 감정 위주로 흘러감. 좀 더 에피소드들을 속속들이 알고 싶다. 테크 업계 사람이 쓴 책 더 읽어보고 싶네.

지금 내 상황에서 이입이 되는 구절들도 있다 보니 찐한 독서였다!

164) 처음에 우리는 무언가에 정신이 팔려 대단한 기회를 잡은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컴퓨터 앞에서 일만 하는 일개 조직원이 되어 있었고 다른 애송이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었다.

166) 자칭 페미니스트였던 나는, 남자들의 잘난 자아를 쉬지 않고 떠받드는 일에 도가 튼 사람이 되어 있었다.

168) 나는 동등한 존재로 인정받고 싶었다. 남자들에게 이성으로 인정받기보다 한 인간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179) CEO가 들어오더니 특별 공지사항이 있다고 했다. 고객지원팀이 쉴 수 있도록 오늘은 엔지니어들이 고객지원 업무를 대신 하라는 것이었다. … 그때만 해도, 이러한 역할 바꾸기 덕에 즐겁게 쉬면서 뒤바뀐 권력 구조를 맛본다고 생각했었다. 나는 나중에야 그 사건에 숨겨진 의미를 깨달았다. 우리가 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하며, 엔지니어들은 술에 취해서도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189) 파커는 말을 이어갔다. “최악은, 갈수록 기술이 변질되고 있다는 거야. 점점 더 보안에 취약해지거나, 자율성을 잃어가거나, 중앙 집중화되거나, 감시당하고 있어. 모든 테크 회사가 이 넷 중 하나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어디로 가든 다 틀린 방향이지.”

202) 엄마는 지금 내 나이였을 때 대형 은행에서 근무했었다. 따라서 나는 엄마가 내 고민에 공감하리라 생각했다. 날 지지하고 격려해줄 거라고, ‘잘한다! 바로 네가 테크 업계에 필요한 변화로구나!’ 하고 말해주기를 기대했다. 엄마는 거의 즉시 답장을 보내왔다. ‘성차별에 대한 불만은 적지 말도록. 변호사를 선임해둔 게 아니라면.’

203) 나는 지난 1년 동안 스스로가 과소평가되고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266) 20대 후반의 나는, 훗날 이 시절을 돌이켜보면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하루 종일 부자연스럽게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 화면만 들여다보아야 했지만, 그 시절의 나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에 살았고, 빚에 허덕이지 않았고, 원하면 집에서 일할 수 있었고, 누군가를 뒷바라지할 부담이 없었고, 삶에 사랑과 자유와 건강이 넘쳤으며, 다신 없을 기회를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훗날 그 시절을 후회하게 되리란 것도 알았다.

275) 결국 나는 퇴사를 스스로 선택했지만 실은 아직도 그 무리에서 쫓겨났다는 느낌을 받노라고 실토했다.

277) (노아 왈) 돈이 생긴 다음부터는 샌프란시스코를 장악한 사적 공간들의 네트워크에 자신이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돈이었다.

321) 나는 익숙한 외로움을 느꼈다. 무언가 대단한 일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계속 그것과 동떨어진 기분을.

391) 나는 계속 일할 수 있었지만 이제 떠나야 할 때임을 직감했다. 돈과 안락한 라이프스타일만으로는 일하면서 느끼는 감정적 스트레스를 떨쳐낼 수 없었다. 번아웃과 지겨움, 그리고 간헐적으로 느끼는 유해함 같은 것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지금까지 보내온 나날이 뿌옇게 보였다. 공허함이 점점 자라나 방 안을 돌아다니고 의자 위를 굴러다녔다. 그래도 이제 내게는 그것을 해결할 용기는 아닐지언정 여유가 있었다.

396) 이전 회사로 돌아가는 게 구미 당기는 일이란 건 알았지만 나는 그럴 자신이 없었다. … 순응하며 소모되는 삶을 더는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초작성일 : 2021.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