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다. 오래 투자할수록 돈을 모을 시간이 많고 이자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위험하지만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투자할 여유가 있다. 더불어 장기 투자는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 날뿐 아니라 중요한 날에도 투자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단순 분산 투자 방식과 프랙털 기하학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방식보다는 장기 투자가 더 중요한 요소이다. 시간은 금이다.
모든 정보가 해당 주식의 전망을 좋게 평가해도 그 주식에 대한 나쁜 평가가 무엇인지 일부러 찾아봐야 한다. 결코 쉽지는 않지만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질문을 적극적으로 던져야 한다
객관적인 자료가 있더라도 우리 안에는 늘 확증 편향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어떤 상품 정보를 선입견에 따라 수집하고 선별하고 해석할 위험이 있다. 일단 어떤 상품이 마음에 들면 다른 정보들은 해당 상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만 할 수도 있다. 그 결과 새로운 정보를 활용하지 못하고 한번 사로잡힌 의견을 바꾸지 못한다. 첫 번째 인상이 나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증권 시장에서도 이런 편향이 나타난다. ‘주가가 떨어질 때 주식을 샀고 현재 손실을 보고 있다고? 그럴 줄 알았어. 떨어지는 칼은 잡지 말라고 했잖아’, ‘주가가 떨어질 때 주식을 샀고 현재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그럴 줄 알았어. 포화가 울리면 주식을 사라고 했잖아’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동안의 성공을 자신의 능력 덕분이라 여기고 더 많이 더 모험적으로 더 자주 거래를 한다. 실제로 IT 버블 당시에 교사나 기술자 등 수많은 사람이 직장을 버리고 전업 투자자가 되어 돈을 벌고자 했다.
특별 할인으로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다. 단지 없어도 되는 물건을 사는 데 약간의 돈을 아꼈을 뿐이다.
안 사면 100% 할인이다
월급으로 받은 500유로(73만 원)는 신중하게 쓰지만 퀴즈 쇼에서 받은 상금 500유로(73만 원)는 생각 없이 써 버린다. 거액의 복권 당첨자들 가운데 금세 빈털터리가 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첫째, 앞의 예시처럼 하루에 200유로(29만 원)를 모두 받는 것보다 100유로(14만 5000원)를 이틀에 걸쳐 받는 것을 선택한다. 이익을 되도록 여러 차례에 걸쳐서 느끼려고 하면 수익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어도 만족감은 커진다. 둘째, 손실의 경우에는 정반대로 적용하면 된다. 여러 손실을 합쳐서 큰 손실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하루에 100유로(14만 5000원)씩 이틀에 걸쳐 나갔다면 200유로(29만 원)가 한 번에 나갔다고 생각하라. 손실이 줄어들지는 않지만 심리적으로는 타격이 적다. 이런 전략은 손실 회피 심리를 극복하고 더 큰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작은 손실을 큰 수익과 합쳐서 계산하는 것이다. 그러면 큰 수익의 그림자에 작은 손실이 가려져 손실 회피 심리가 줄어든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 안에서 보면 손실 주식을 매도하기가 더 쉽다. 가격이 떨어진 주식을 매도하는 게 아까운 마음이 들면 전체 포트폴리오가 아직 흑자라는 생각을 하면 된다. 넷째, 세 번째 전략처럼 작은 수익을 큰 손실과 분리해 사고하는 것이다. 전체 포트폴리오가 적자라면 수익이 난 개별 주식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삼는 방법이다. 그러면 마지막 판에 전 재산을 거는 도박사의 실수를 막을 수 있다.
보유한 주식의 주가 하락을 어느 선까지 견딜 것인지, 무엇인가 잘못될 경우 빠져나올 수 있는 하한선을 미리 정해 두어라. 그리고 주가가 이 하한선에 다다르면 망설이지 말고 팔아라. 자신의 의지를 믿을 수 없다면 자동 주문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정해 둔 손실 금액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매도될 수 있게 미리 주문을 넣어 두는 것이다. 우리는 늘 ‘내일부터 오르지 않을까?’, ‘지금까지 잃은 돈이 얼만데……’ 따위의 고민으로 매도 시기를 놓친다. 자동 주문은 손실 회피 심리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져 매매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를 방지하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위험 관리 기법이다. 투자 상황을 자주 살피지 않음으로써, 당신은 손절매 주문이 실행되었다는 것도 모른 채 지나갈 수 있다.
투자를 계속할 것이냐, 그만둘 것이냐를 결정하는 데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이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투자가 실패할 확률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면 지금까지 얼마를 투자했든 즉시 중단해야 한다.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많은 돈을 잃는 것은 물론이고 만회할 기회마저 날아가 버린다. 이미 잃은 돈에 집착하는 성향을 버리지 않는 한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투자의 세계에도 재능, 감각, 끈기 등의 요소가 있다. 그러나 이런 요소 외에도 기술 혁신, 회사 대표의 뇌물 스캔들, 경제 위기 등 우연한 사건들이 주식, 부동산, 채권의 운명을 결정한다
4년이 아니라 40년 동안 1등을 했어도 내년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과거에 경쟁사보다 뛰어난 실적을 냈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실력보다는 운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금융 상품 광고들은 고객들의 눈에 띄기 위해서 과거의 실적을 강조한다. ‘4년 연속 수익률 1위’의 진짜 의미는 ‘앞으로도 계속 1위’가 아니라 ‘4년 동안 운이 가장 좋았음’이다. 현명한 투자자는 그런 말에 현혹되지 않는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실제 상황이 일치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모순되는 정보를 접하면 이를 제거하려고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고 하는데, 한 생각에 꽂히면 다른 의견이나 정보에는 귀를 닫게 되는 현상
자본 시장에서 최후의 승자는 정보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이용하는 사람이다.
시장은 그야말로 너무 인간적이었기 때문이다. 합리적으로 움직일 것 같지만 결코 합리적이지 않았고, 탐욕과 혼란, 실수와 광기에 너무 자주 휘청거렸다.
최초작성일 : 2021. 1. 27.
'독서기록 > 경제&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미래보고서 2022 : 메타 사피엔스가 온다ㅣ박영숙, 제롬 글렌ㅣ투자아이디어 찾기 (0) | 2022.04.28 |
---|---|
밀림의 귀환ㅣ로버트 케이건ㅣ거의 충격에 가까운 책 (0) | 2022.04.27 |
비트코인, 지혜의 족보ㅣ오태민ㅣ비트코인을 인문학적으로 이해하려면 (0) | 2022.04.08 |
코스톨라니의 투자 노트ㅣ앙드레 코스톨라니ㅣ코스톨라니의 책을 읽어본 독자라면 (0) | 2022.04.08 |
비트코인에 가려진 세상, 이더리움ㅣ코인 트레이너ㅣ코인 공부를 하고 싶다면 (0) | 2022.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