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광대하고 게으르게ㅣ문소영ㅣ좋아하는 작가 리스트에 추가

기로기 2021. 12. 20. 16:30

정말 글 잘 쓰고 생각 깊고 멋있다.

이 작가님 에세이는 앞으로도 계속 읽게될 거다.

사회 문화 전반의 여러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데 아주 설득력 있고 공감간다. 나도 내 생각을 이렇게 유려하게 펼치는 내공을 갖고 싶다. 그러려면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봐야겠지.


20쪽 / 방황할망정, 느릿느릿 갈망정, 그냥 늘어져 있어서는 안 되는구나. 뭔가를 끈질기게 하며 게을러야지, 무기력하게 게으른 건 안 되는구나, 죽기 전에 한번 꽃펴 보려면.

49쪽 /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이 아니라 내가 가지 않은 길이며, 이 시는 어느 길을 택하더라도 가지 않는 길에 미련이 생기는 인생의 아이러니에 대한 이야기다.

105쪽 / <셰이프 오브 워터> 리뷰 아주 좋다

165쪽 / 나대는 것, 잘난 척에 대한 미움은, 본래 스스로 가질 필요도 없는 열등감을 가진 것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열등감은 개인의 성향 때문도 있겠지만, 획일화된 기준과 정답을 강요하고 거기에 어긋나는 사람들을 모욕하는 기존 우리 문화 때문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긴 열등감에서 비롯된 잘난 척에 대한 미움이, 자기 자신과 타인 모두의 앎과 새로운 앎에 대한 욕구 즉 창조의 원천인 호기심에 짓밟아 고만고만하게 만들어 버리고, 더욱 획일화되고 정체된 사회를 만드는 악순환을 형성하는 것이다.

262쪽 / 자신의 성공에 행운이 작용했음을 알수록 다른 이들에게 관대해진다. 자수성가했다고 해서 그게 다 온전히 자신이 이룬 거라고 생각해선 안 돼. 거기에도 운이 작용했다는 것을 알아야 해. 그리고 그 운을 갖지 못한 사람들을 배려해야 해.

 

최초작성일 : 2020.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