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경제&투자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ㅣ피터 린치ㅣ이기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구나

기로기 2021. 11. 8. 01:32

피터 린치라고 하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각종 명언과 짤로 자주 인용되는 전설적인 투자자인데 이 분의 책을 읽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집에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사놓고 정말 앞부분 조금 읽다 말았기 때문에.. (그땐 이만큼 절박하지 않았다. 다시 읽으면 그 책도 꼭 완독할 거다.)

이 책을 볼 때 30여년 전인 1993년에 쓰여진 책이란 걸 명심해야 한다. 당시의 성장주 종목이 지금은 저성장주 일 수 있다. 본질적인 메시지를 보려고 하자. 그럼에도 여기서 언급되는 종목들의 상당수가 아직까지도 건재한 기업이며 내가 이용해본 기업이라는 게 미국주식을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한 듯. (30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잘 해먹고 있으니)

피터 린치는 1년에 200개 이상의 기업을 방문하고 700개 이상의 기업 연차보고서를 읽고 토요일에도 대부분 일했다고 한다. 지수 추종 이기려면 이 정도 해야 되는 구나 싶은 조사력과 열정이 빛나는 책이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 정도 못할 거면 속 편하게 지수 추종 하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소리기도 함.

돈 벌 기회 자체는 널려 있다는 생각이 또 든다. 생각이란 걸 하고 산다면, 살면서 수많은 투자 기회를 만나게 되리란 것.

마켓 타이밍을 잡으려 하지 말고 주식시장에 오래 머물러라.

피터 린치의 투자 여정을 함께 따라가면서 재밌는 부분이 많았는데, 유럽 출장 때 짐을 잃어버리자 그 항공사 주식을 자기가 갖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는 대목이나, 스위덴의 볼보를 찾아갔고 완전 저평가된 기업임을 발견했을 때나, 여우털 코트 쇼핑을 갔는데 당시 환율 조정 합의로 달러 가치가 하룻밤새 10% 하락했는데도 가게 주인이 ‘아침 신문을 읽지 않았는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여행자수표로 가격을 지불했다든지, 장모님한테 매도하라고 한 뒤에 그 주식이 3배 더 뛰었는데 액분 3:1로 해서 주가는 비슷해서 장모님은 이 사실을 모른다든지 ㅎㅎㅎ

비교적 최근 모습을 찾아봤는데 연세가 드셨음에도 오전히 눈빛이 총명하고 생기 있는 모습이셨다. 나도 그렇게 늙고 싶다. 세상의 변화에 무뎌지지 않고 그 변화를 느끼면서 그 속에 동참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누군가의 눈에는 그게 철없어 보일지라도 그런 삶이 훨씬 재밌을 것 같다.



78)인플레이션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자산가치를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로, 다른 어떤 급작스러운 붕괴나 폭락보다 재산에 더 큰 해악을 입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79)아무리 끔찍한 폭락이라 해도 주가는 결국 회복된다.

98)반등기의 높은 수익을 누리려면 항상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어야 한다.

114)지난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를 사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다. (과거 수익률이 좋았다고 미래 수익률이 보장되는 게 아님)

176)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비결 중 하나는 주식이 아니라 기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182)어떤 주식을 사려 한다면 왜 그 기업에 투자하려는지 그 이유를 5학년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쉽게, 또 5학년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빨리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230)수익을 당연하게 여기는 생각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확실히 치유된다. (일종의.. 금융치료? ㅋㅋㅋ)

239)주식에 투자해 돈을 잃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부끄러운 것은 손해를 보는 주식을 계속 갖고 있는 것이고, 이보다 더 나쁜 것은 기업의 펀더멘털이 나빠지고 있는데도 손해 보는 주식을 더 사는 것이다. 이미 끝난 주식에 미련 갖지 마라. (무지성 물타기 하지 마라)

244)투자할 종목을 선정할 때 엄격히 지키기만 하면 성공이 보장되는 간단한 공식이나 비법은 없다. 종목 선정은 예술인 동시에 과학이다. 어느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위험해진다.

247)노력하는 투자자는 시장이 300포인트 오를 때보다는 300포인트 떨어질 때 더 행복한 법이다. (저가 매수의 기회니까)

254)투자란 분리된 각각의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인 모험담이며, 때문에 모험담의 구성에서 새로운 급진전과 반전이 생기지 않았는지 때때로 재점검해봐야 한다. 기업이 망하지 않는 한 그 기업을 둘러싼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샀다 팔았던 주식이라도 다시 살 만한 가치가 있을 수 있다. (6개월마다 정기점검 하라고 함)

264)갭의 매출액이 매월 성공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았으면서도 갭 주식을 사지 않은 매장 직원들은 증권 시세 표시기의 종이 테이프로 둘둘 감아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혀 증권사 지점 창가에 본보기로 전시해야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267)명목상으로는 딸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기 위한 외출이었지만 나에겐 종목분석을 위한 외출이나 마찬가지였다. 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매장으로 나를 인도해주기를 바랐다. 과거 경험상 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매장은 틀림없는 매수 신호였다. (ㅋㅋㅋㅋ)

273)어떤 주식을 너무 사랑하는데 현재 주가가 그리 매력적인 수준이 아니라면 일단 조금 투자한 뒤 대규모 매도로 주가가 떨어질 때를 노려 투자를 늘리는 것이 현명하다.

286)열성적인 투자자는 종종 어떤 종목을 조사하다 다른 종목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잘 훈련된 사냥개가 냄새를 쫓아가다 새로운 사냥감을 발견하는 것처럼 새로운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맞다.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새로운 좋은 정보를 알게 된다.)

471)뮤추얼펀드가 인기를 끌었던 기간에는 펀드를 판매하는 펀드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이들 회사가 판매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수익이 더 좋을 가능성이 높다. 금을 캐기 위해 사람들이 서부로 몰려들었던 골드러시 때 금을 캐러 다닌 사람들보다 이들에게 삽과 곡괭이를 팔았던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벌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업비트 영업이익을 보라..)

523)재정상태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절대 투자하지 마라. 가장 큰 손실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에서 발생한다. 기업이 채무지불능력이 충분한지 대차대조표를 꼼꼼히 보고 투자해라.

524)1000달러를 투자해서 잃을 수 있는 최대의 돈은 1000달러이다. 하지만 벌 수 있는 돈은 1만 달러, 심지어 5만 달러가 될 수도 있다. 너무 많은 주식을 보유하면 소수의 좋은 기업에 집중할 수 있는 강점을 잃어버린다. 필요한 것은 소수의 고수익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