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산업에 대해서 심도 있게 알고 싶어서 봤는데 기대한 것보다는 얕은 내용이었다.
다들 알법한 얘기를 잘 모아둔 정도.
그래도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이 된 엔터업에 대해서 이런 책이 계속 많이 나왔음 좋겠다.
너무나 화려하고 너무나 아름답고도 너무나 기이하고 끔찍하기도 한 희한한 산업.
지난 10년 사이 케이팝의 발전은 진짜 눈부셨다. 소셜 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콘텐츠가 쏟아졌다.
아무리 사람이 상품 그 자체가 되고 브랜드가 되는 산업이라지만,
다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정작 본인은 정신적으로 병들어가는 일은 없길..
5년 후, 10년 후의 케이팝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그 때는 몇 세대 아이돌일까?
지금 잘 나가는 메이저 팀들만 해도 엄청 많은데 그 때에도 다같이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을까?
확실히 아이돌의 수명이 엄청나게 연장된 거 같긴 한데, 수요가 공급을 계속 초과할 수 있을까?
그때 50대가 되었을 초기 세대 아이돌들은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
확실한 건, 절대로 소멸하지 않을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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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댄스 학원 대표는 "국내 기획사와 합작해 오디션을 열거나 수강생들을 추천하기도 한다. 기획사의 요구사항은 노래나 춤에 재능이 있는 아이를 뽑아달라는 게 아니다. 나머지는 자기들이 다 만들 수 있으니 얼굴이랑 체격, 비율만 봐달라고 한다”고 증언했다.
이렇게 연습생을 뽑아 훈련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잃고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31) "뼈나이가 여든 살 정도입니다. 할머니로 치면 골다공증이죠. 연골이 거의 없습니다. 왜 햇빛을 이렇게 못 보셨죠? 비타민D를 많이 드세요."
청소년기에 햇빛을 제대로 쐬지 못하고, 지하에서 춤과 노래를 연습했던 결과였다. 다른 동료를 생각하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대부분 위염, 공황장애, 우울증, 월경불순을 달고 살았다.
‘네가 하고 싶어서 했으니까' 모든 것이 용인되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엔터 산업 전반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서도 안 된다.
81) 제가 생각하는 아이돌은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이에요. 무대를 통해 대중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노래 부르는 게 좋아서, 퍼포먼스가 좋아서 시작했는데, 현실의 아이돌은 저를 성 상품화하는 일이었죠. 그래서 일반인이면 흔히 하는 일도 아이돌은 할 수가 없어요. 다른 연예계 직군보다 아이돌에게 유독 잣대가 엄격한 것도 이 부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돌을 향한 역바이럴에는 어떤 유형들이 있을까.
박 평론가는 루머 생성, 댓글 조작, 가짜 뉴스, 타 아티스트와의 비교, 검색어 • 해시태그를 활용한 부정적 이슈 확산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악의적으로 왜곡하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처럼 만들어 유포한다는 게 특징이다. 활용하는 채널이 다양하기 때문에 대응이 쉽지 않다.
연습생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이 따른다. 최 대표는 그런 한국식 시스템에 미국인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음악 색깔이 있는 가수를 지원하는 미국 레이블과 달리 한국은 가능성 있는 친구들을 뽑아서 색깔을 입히고 만들어줍니다. 미국인을 이 시스템에 넣으면 튕겨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미국인 성향에 맞는 방향으로 수정하지 않을까 합니다.
서양에서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두고 '노예제도'라고 비판 하지만, 사실 서양에서도 운동선수들에게 똑같은 일을 시키고 있죠. 이 두 개가 근본적으로 어떤 점이 다른지는 모르겠어요. 단지 음악가들에게 이런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았을 뿐이죠. 오히려 미국인들은 태어나서부터 노래를 잘 하지 않으면 스타가 될 방법이 없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전문적으로 배워서 만들어지는 게 무엇이 나쁜가?' 하는 질문을 할 수 있어요. 배울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시스템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이돌이 스스로 곡을 쓰고, 역사를 배우고, 본인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돌 연습생 시스템을 엘리트 체육에 빗대는 관점 흥미로웠다. 근데 엘리트 체육은 외모, 연애, 사생활, 감정까지 검열시키지는 않지 않나.. 라고 생각해보니 역시 연습생이랑 다르긴 함. 한국식 연습생 시스템이 미국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진짜 궁금하다.)
열여덟 살 미만인 아이들이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대중은 그들을 성적 대상으로 봅니다. 케이팝은 어린 나이에도 성적인 가사를 부르죠. 여기에 많은 미국인들은 불편함을 느낄 거예요. 한국 시스템은 다소 강압적이고, 미국인들은 그런 부분에 있어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여기서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작동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이제 케이팝은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세계적 대중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찬란한 성과 이면에는 학업과 일상을 포기하고, 감정까지 통제당하며 '상품'으로 길러지는 아이들이 있다. 케이팝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티스트가 소모되는 방식이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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