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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ㅣ조승리ㅣ눈물 펑펑

by 기로기 2025. 9. 18.

감성이 정말 뛰어나시다. 글을 너무 잘 쓰신다. 눈물을 쏟으면서 읽었다.

5월에 읽었는데 여운 때문에 쉽게 리뷰를 쓰기가 어려워 이제서야 쓴다.

 

살면서 이별이 너무 많았구나 싶었다. 친형제들이랑은 유대가 별로 없으신 걸까..?

 

정말 충격받은 건 공항에서 누군가가  '장애인들 저러고 다니는 거 안 창피하냐'는 말을 육성으로 내뱉었다는 것인데, 그게 뻔한 드라마 대사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게 믿고 싶지 않았다. 그런 인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안 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닐까?

 

노인정에 안마 봉사하러 갔을 때, 눈이 되어줄 아이를 낳으라는 둥 말로 조언이랍시고 사람을 난도질 하는 것도..

 

사연 없는 사람 없다지만 왜 이렇게 슬픈 사연이 많은지. 마사지 받으러 오는 사람들도.

 

저자가 표현이 솔직해서 요즘 감수성에 안 맞는 부분도 있었고, 엄마랑 음주운전하고 담배 피면서 드라이브한 걸 낭만적으로 그린 것도 내 상식 한참 밖인데, 그런데도 이렇게 엉엉 울게 만든 글은 오랜만이었다.

 

엄마는 장애를 부끄러워하는 사람이고 모범적인 부모도 아니고 입도 험하고 갓 태어난 애를 보육원에 맡기려고 했었고.. 그래도 사랑으로 키워주셨지만, 이런 엄마에게서 자라면 엄마에 대한 감정이 너무 복잡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해맑고 이상적인 사람 수미씨를 좋아하면서도 그녀로 인해 느끼는 감정이 복잡한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갔다.

 

교양 있고 겸손하다 생각했던 자산가 할머니는 이태원 참사를 놀다 죽은 애들이라 폄하하고 정치적으로만 바라보는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도, 너무 이 세상의 적나라한 모습인 것 같아서 끔찍했다. 장애인을 비장애인이 힘낼 수 있는 수단이자 대상으로 설교하는 목사도 마찬가지고.

 

여행도 가고 탱고도 추고 글도 쓰고.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을 뿐인데 그 과정에서 자꾸 겪어야만 하는 거절들. 그럼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저자를 응원한다.

 

우리나라는 장애에 대한 인식이 너무 처참하다는 걸 느낀다.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던 거 같고.

항상 자신부터 돌아보아야지 다짐한다.

 

이 책이 호응을 얻어 저자는 에세이를 또 출간했다. 그 책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