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은 물가가 상승하면 금리를 인상한다. 적기에 물가를 안정시키지 못한다면 자칫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 그러므로 인플레이션의 부담이 적은 시기에는 주식과 채권은 따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고, 인플레이션이 높은 시기에는 두 자산군이 모두 힘들 것이다.
현물과 ETF의 괴리가 크기에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를 높은 비율로 투자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주식이나 채권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군이므로 반드시 포트폴리오에 포함해야 한다. 두 자산군보다는 작은 비율인 5~10%가 적당하다. 이러한 위험에 대해 알고 있는 일부 헤지펀드는 원자재 ETF에 투자하지 않고, 원유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선택한다.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1970년대 같은 상황이 다시 왔을 때 주식시장은 모두 하락할 것이고, 아무리 원유 관련 주식이라고 해도 주식이라는 자산군이 가진 근본적인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므로 원자재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금과 원자재 외에 갑작스러운 인플레이션 상승에 강한 자산군이 있다. 물가연동채TIPS, 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이다. 물가연동채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채권으로 가격과 쿠폰이자가 CPI Consumer Price Index에 영향을 받는 상품이다.
50년 이상 투자를 생각한다면, 최근 100년 사이에 일어났던 사건들이 다른 형태로 일어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매크로 경제는 복잡계라, 좋은 의도를 가지고 정책을 실시해도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중앙은행이 언제나 현명하리라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생각이다.
2008년 초 리먼 브라더스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에도 거대한 투자은행이 무너질 리가 없으니 오히려 저가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리먼 브라더스는 파산하고 그 주식은 휴짓조각이 되었다. AIG에 대한 시각도 비슷했다. 금융주는 절대 망할 일이 없다 했지만, 2008년도 AIG는 고점 대비 99% 폭락했다.
어째서 채권의 비율이 높은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의 가격이 떨어졌는데도 수익률에 큰 변화가 없었을까? 채권의 가격이 장기적으로 하락해서 손실이 났지만, 가격이 추세적으로 떨어지지 않고, 출렁거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채권의 수익률이 별로였던 해에는 주가가 많이 올랐고, 반대로 채권의 수익률이 좋았던 해는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연도별로 리밸런싱을 했고, 이런 출렁거림 속에서 가격이 단기적으로 높았던 자산군은 고가에 매도하고, 가격이 단기적으로 낮았던 자산군은 저가에 매수했으니 이렇게 평탄한 수익률이 나왔다. 이것이 리밸런싱의 마법이다. 채권의 가격이 역사적으로 거품이 끼었다고 해서 자산군의 가격이 움직이는 기본 원리가 바뀌지 않는다.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면, 주가와는 일반적으로 다르게 움직이는 채권에 대한 투자도 반드시 필요하다. 한 자산군에만 투자하는 것이 더 리스크가 크다.
올웨더 포트폴리오
VTI 미국주식 12%
VEA 미국 외 선진국 주식 12%
VWO 신흥국 주식 12%
DBC 원자재 7%
IAU 금 7%
EDV 미국 제로쿠폰 장기채 18%
LTPZ 물가연동채(만기 15년 이상) 18%
VCLT 미국 회사채 7%
EMLC 신흥국 채권(로컬화폐) 7%
합계 100%
이 구성과 비율로 투자를 시작한 후 연 단위로 리밸런싱하면 누구나 올웨더 포트폴리오 운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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