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아이디어를 직접적으로 주는 책이 아니라, 이더리움 기술과 역사에 대해 공부하기 좋은 책이다. 입문용이라기엔 어려워서 어느 정도 코인판 돌아가는 상황을 아는 사람이 보면 이해가 잘 될 것 같다. 첫 책으로 이 책을 본다면 블록체인 진입장벽을 더 높게 느낄 듯.
국내에 이런 블록체인 공부하기 좋은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내용의 훌륭함에 비해 출판사를 잘못 만난 것 같다. 교정도 제대로 안 본 것 같고, 표지나 제목이나 마케팅 실력이 없다고 할만한 수준이라 너무 아쉽다…
금을 캐러 간 사람보다 청바지를 팔고 장비를 제공하고 캘리포니아에 먼저 정착한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 그렇다면 블록체인에서 청바지는 무엇일까…? 끊임없이 그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블록체인의 트릴레마 : 탈중앙성, 보안성, 확장성
30)확장성을 해결하는 법
1.해당 블록체인을 더 효율적으로 쓴다 = Layer 1 확장성 해결 방법
2.더 효율적인 두 번째 블록체인이나 채널을 만들어서 불필요한 거래는 두 번째 블록체인이나 채널에서 담당하고 꼭 필요한 정보만 첫 번째 블록체인에 저장한다 = Layer 2 확장성 해결 방법
49)현재의 인터넷 구조로는 현실세계를 구현할 수 있는 메타버스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하나의 옷과 신발 그리고 돈을 가지고 여러 공간 또는 앱에서 사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최소한으로 자산의 데이터가 공유되어야 하며 공유되는 데이터는 공공의 성격을 지닌 서버에 저장되어야 한다. 그리고 누구든지 그 데이터에 접근 가능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블록체인은 인터넷에 메타버스를 구축하기 위해 꼭 필요함 … 블록체인에서 구매한 이모티콘이나 아바타의 옷들은 본인 소유이기 때문에 선물로 주거나, 비싼 비용으로 팔거나, 버리는 행동은 기업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결정할 수 있다. 따라서 메타버스 세계와 현실세계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산의 소유권이 중요하다. (싸이월드 망하면 내가 도토리로 구매한 모든 게 날아가는데 그럼 안 된다고) NFT가 메타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NFT를 보유하는 의미가 소유권을 가지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52)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앱인 유니스왑은 토큰을 거래할 수 있는 앱이다. 토큰을 거래하고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은 전부 사용자에 의해 돌아가며 유니스왑을 만든 기업조차도 사용자처럼 행동해야 한다. 그들은 이 앱과 앱에서 사용되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변경할 수 없고 앱을 멈출 수도 없다. 기존의 앱은 변경 못하니 앱을 업데이트하고 싶다면 새로운 앱을 출시해야 한다. 따라서 블록체인 앱에서 사용자는 더 많은 권한을 가지게 된다. 사용자는 기존의 앱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업데이트된 앱을 사용하는 두 가지의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 그럼에도 블록체인 시장에 수많은 앱이 생긴 이유는 토큰이다. 앱 자체로 수익을 벌어갈 수 없기 때문에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해 수익을 얻어간다.
104)만약 A 블록체인이 멈추더라도 B 블록체인으로 안전하게 자금을 가져올 수 있고 이러한 플랫폼 블록체인들의 연결이 계속해서 많아진다면 하나의 플랫폼 블록체인이 모든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된다. (확장성을 높인다는 건 얼마나 많은 트랜잭션을 블록체인에서 허용할 수 있느냐)
107)확장성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은 롤업과 샤딩. 롤업 : 트랜잭션의 데이터를 줄이는 기술 (Layer 2 해결방법) / 샤딩 : 데이터를 병렬로 처리하는 기술 (Layer 1 해결방법)
130)이더리움 1.0과 이더리움 2.0의 합병 이후에는 이더리움은 아마도 생성되는 양보다 소각되는 양이 더 많아지는 화폐가 된다.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양이 줄어드는 화폐, 오늘보다 내일 더 희소성이 높아지는 화폐일 것
137)암호화폐 지갑은 현실 세계에서 블록체인 세상으로 넘어올 때 사용하는 다리 역할. 암호화폐 지갑은 사용자와 플랫폼 블록체인의 연결을 하는 탈중앙화 앱의 앱스토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암호화폐 지갑이 플랫폼 블록체인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되는 쪽으로 결국에는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결국에는 검색 엔진의 구글과 앱스토어의 애플처럼 “암호화폐 지갑의 점유율”을 가져가는 기업이 구글 또는 애플의 다음 세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본다.
159)2021년 12월의 USDT의 총가치는 80조가 넘지만 USDT를 발행한 회사는 그만큼의 자본을 가지고 있는지 입증한 적이 없다.
174)2017-2018년의 이더리움은 킬러앱이 꼭 필요하다고 외치던 시기였다.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이 퍼지게 만든 결정적 계기는 킬러앱인 카카오톡 때문이었으며 킬러앱은 플랫폼의 성장을 이뤄내곤 한다. 2017-2018년 이더리움 킬러앱 부재로 인한 의문을 유니스왑과 디파이 활성화로 잠재웠다. 킬러앱을 만들어내니 다음 질문은 “사용하는데 너무 비싼 거 아닌가?” 이제 답을 다시 한번 보여줄 차례다.
179)NFT는 이미지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는 특성보다 원하는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는 참가권 또는 해당 프로젝트가 구현하려는 메타버스에 들어가기 위한 입장권의 기능이 더 크게 발현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 그리고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만든 메타버스들은 거대한 이더리움 메타버스에서 연결된다. NFT를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
196)USDC의 점유율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USDC는 미국 기업인 서클에서 정부 규제에 맞춰서 발행하고 있어 테더보다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스테이블 토큰이다.
210)블록체인은 더하기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앱을 만들고 나서 업데이트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앱을 내놓아야 한다. 시장에는 두 가지 앱이 존재하게 되며 사용자는 기존의 앱을 사용할 자유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적자를 감수하고 사용자를 확보한 후 추후에 여러 서비스를 도입해 적자를 만회하는 전통적인 플랫폼의 생존방법이 블록체인에서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광고를 단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사용자는 기존 앱을 사용할 것. … 업데이트를 한 탈중앙화 앱은 하나로 존재할 수 없다. 사용자가 갈라지지 않게 하려면 프로젝트는 처음 버전을 출시하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
214)초기 자동차가 나올 때 기차의 가치로 오판을 해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진 것처럼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기존의 방법으로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15)비트코인의 점유율은 점점 적어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반감기의 이슈는 점점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며 블록체인의 대중화가 시작되거나 암호화폐의 현물 ETF들이 세계 각국에서 시작되면 사이클은 없어질 것이다. 따라서 이전에 반복되었던 사이클은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이클에 대한 맹신을 하는 순간 큰 돈을 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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