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한 이 시점에 이 책을 읽게 되어 마음이... 시리다. 예전에는 특별히 회사에 대해, 회사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어떤 의미라는 걸 부여해본 적이 없었다. 그에게 일은 숨을 쉬고 밥을 먹는 것처럼 자주 잊게 되는 어떤 것이었다. 자신이 지켜야 할 것들에만 충실한 삶. 그가 보는 건 그런 자신의 삶이 누군가에겐 너무나 차갑고 혹독했을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일지도 몰랐다. 오랫동안 그에게 회사는 시간을 나눠 가지고 추억과 기억을 공유한 분명한 어떤 실체에 가까웠다. 그의 하루이자 일상이었고 삶이라고 불러도 좋았다. 친구이자 동료였고 가족이었으며 또 다른 자신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자신의 일부이자 전부였던 것. 그는 잠에서 깨어나듯 가볍게 머리를 흔들었다. 순진하고 어리석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