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해하는 성향이 아니라서 와닿지는 않았는데 불안했던 누군가에게는 정말 좋은 책이었나 보다. 속물에 대한 통찰이나 버지니아 울프의 일화 등 새겨들을 좋은 구절이 있다. 29) 속물의 독특한 특징은 단순히 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인간의 가치를 똑같이 본다는 것이다. … 속물의 일차적 관심은 권력이며, 권력 구조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리고 순식간에 속물의 존경 대상도 바뀜 119) 능력주의 체제에서는 가난이라는 고통에 수치라는 모욕까지 더해진다 159) 생존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불안에 떠는 사람일 수도 있다. 불안 덕분에 안전을 도모하기도 하고 281) (버지니아 울프가 여자라서 도서관 출입 제한당함) 울프는 “도서관에 입장이 허용되지 않다니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