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퇴사 후 고향 부모님댁 내려가서 그림 그리고 글 쓰는 저자.
응원하고 싶다. 정해진 틀대로 살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기로 한 용기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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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낭만을 즐겨요.
언제든 맛있는 음식과 좋은 선물을 아낌없이 나눌 수 있는 삶.
3년 차가 되던 해, 당시 내가 속했던 팀에 경력직 한 분이 들어왔었다. 입사 이래 처음으로 만난 동성의 팀 동료였다. 그녀와는 6개월 정도의 짧은 시간을 함께 했을 뿐이었지만, 그 시간동안 내가 그녀에게 심적으로 꽤 의지하고 있었음을 그녀가 떠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그녀가 퇴사하던 날, 퇴근 후 집 앞 주차된 차 안에서 펑펑 울고야 말았다. 떠나는 존재에 대한 아쉬움이자, 동시에 떠나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밀려 오는 서글픔 같은 것들. 아니, 저렇게 후련히 떠날 수 있는 사람도 있는데, 왜 나는 이렇게 구질구질한 거지. 자신의 미련 맞음이 혼자 또 서글프기도 하고, 지긋지긋하기도 해서 화도 나고 그랬던 것 같다.
청승 대신 명랑하길. 지난 시간들의 회한에 머물지 않고, 별거 아니란 듯 툭툭 털고 나아가길
삶이란 자신의 취향을 쌓아 가는 과정과 다름없다. 자신의 우주를 캡틴인 나는 더 깊게, 더 면밀히 탐험해야 했고, 종종 새로운 취향의 발견을 통해 우주가 확장되는 기쁨 역시 기꺼이 누려야 했다. 그러나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탐험에 무심했고, 스스로 나의 우주를 방치해 두었다. 취향은 사치와 같았고,
그런 내가 되고 싶다. 상대와 나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아량이 있는 사람, 뭔가를 서둘러 판단하거나 결론 내리지 않으려는 인내심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 줄 것이다. “나는 그랬지만, 당신은 더 나은 길을 발견할 수도 있겠지.” “나는 그랬지만, 당신은 다를 수도 있지.”
내가 겪을 미래라는 건 아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위의 지속을 통해서만 알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알게 되지 않을까. 아무쪼록 지금 이 순간 맨땅에 헤딩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더라도, 머리가 깨져 뇌진탕이 오면 어쩌지 같은 생각 따위는 일절 하지 않기로 하자. 일상에서 만들 수 있는 작고 작은 성취들과 그를 통한 기쁨들을 늘려 가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그 감각에 집중해 보기로 하자
최초작성일 : 202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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