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 참 재밌으면서도 진정성 있게 글 잘 쓰신다. 벌써부터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책의 내용에 모순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예를 들면 세탁소 같은 동네 가게들이 잘 되어야 한다, 결국 타인에게 좋은 일이 나에게도 좋다고 얘기했지만, 돈이 드는 세탁소 가는 대신 집에서 빨래를 직접 했다거나... 하지만 인생이란 게 원래 아이러니인 걸 어쩌겠나. 모든 게 완벽히 들어맞기란 힘들다. 나는 이렇게까지는 절대 못 살겠지만, 물건에 대한 욕망으로 인생의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나 자신을 진정시킬 수 있었고 물건을 최대한 들이지 않고 살아야겠다 싶었고 선풍기를 들고 옮기는 게 귀찮다는 이유로 드레스룸용 선풍기를 하나 더 살까 고민하던 것을 반성하게 된다... 집안일을 쓸모없는 일이라 경멸했던 지난 많은 날들도 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