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밌다. 글을 너무 잘 쓴다.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 제일 재밌었다. 전반부에는 가족 얘기가 많고 후반부에는 연애 얘기가 많다. 연애 쪽은 양다리라 좀 난감하다. ‘모순’을 다루기 위한 설정이라 생각한다. 엄마와 이모의 설정이 얼굴이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이듯이. 1998년에 나온 소설인데, 시대 배경이 지금이랑 다를 뿐 올드하지 않다. 하지만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에게 어떤 ‘품위’가 있었다는 묘사라든가, 술이 깬 다음날 아침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잘못을 용서받기 위해 하는 말들이 모두 다 진실이었다는 대목이라든가, 가정폭력 미화 같은 구절은 아무리 소설이라도 용납하기 어렵다. 이 책에는 내가 어렸을 때 느꼈던 정서와 비슷한 정서가 있다. 이모에 대한 내용? 나를 너무 아껴주는 이모가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