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주체적이고 생각이 많고 시크한 페미니스트가 쓴 책 임신에 대해 너무도 무지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됨 배 속의 아기는 그렇게나 걱정하는 사람들이 임신한 여성의 건강과 근무환경에는 어쩜 이리 무관심할까. 우리는 임신의 도구가 아니라 인생의 주체다. 나는 비출산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여성이 현실을 알고 수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제 인생을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임산부 과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묻지 않으면서, 아기를 위해 담대히 일을 그만두겠다고 상사에게 말하지 않는 나를 지적한다. 나는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인데 임신 후 그만큼 역할을 못 해내는 것 같아 견디기 힘들고 출산과 육아 후 직무 지식이 백지가 될까 봐 두렵다. 모성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고 모두 ..